• 검색

fn이사람 학생·청소년에게 무료로 악기 빌려드려요

서울시교육청·아름다운가게·낙원상가는 서울 시민이 소유한 유휴악기를 기증받아 수리·세척해 서울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서울시민·학생 악기 나눔 사업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악기 기증 접수를, 낙원상가는 악기 기증 접수와 수리·조율을 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악기가 필요한 서울 학생에게 무료로 재기증하고 지원받은 학생은 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등에서 악기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 창의·예술·교육가부담당 서형기 장학관(사진)은 악기 나눔사업에 대해 "예술을 접하고 즐기게 되면 아이들의 삶도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서울 학생이면 누구나 악기 하나를 연주할 수 있는 등 예술을 향유하는 문화시민으로 기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을 통해 연주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육성하자는 것이 아니다. 예술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시민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라며 "악기 나눔사업을 통해 예술 및 인성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고악기 나눔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뜻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기 나눔사업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서 장학관은 "지난해 조 교육감이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따릉이(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 등 공유경제 시스템을 보고는 서울 학생 1인 1악기 교육을 해보자는 생각에 제안을 했다"며 "기존에도 악기 교육은 하고 있었지만 수업시간 정도 빌려서 연습하는 정도로는 평생 함께하는 반려악기를 갖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에게 악기를 기증받아 수리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악기처럼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장기간 대여해주자는 아이디어를 아름다운가게와 낙원상가 등에 이야기 하니 기꺼이 함께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며 "일단 지난달부터 다음달까지 두 달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공유시스템을 정착시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악기 나눔사업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취지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 연주자나 연예인들도 악기 나눔에 함께하고 있다.

서 장학관은 "금난새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이 본인이 쓰시던 지휘봉과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를 기증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와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소설가 이외수씨, 가수 하림씨, 가수 전인권씨 등도 동참했다"며 "유명인들이 악기 나눔 릴레이를 해주면서 사업이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악기 나눔사업이 진행된 지난 2주 동안 총 169점의 악기가 기부됐다.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 통기타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서 장학관은 "서울 시민들이 악기 기증에 더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학생들이 좋아하는 전자기타 같은 악기들이 부족하다"며 "현재 시범사업이지만 사회복지 법인들과 연계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사업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예병정 기자]

허블검색
허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