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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김정은, 군사분계선 걸어서 넘어올듯

남북은 23일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회담 당일인 오는 27일 남측 취재진의 북측 지역 취재허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북측 지역부터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는 역사적 장면이 전 세계에 타전된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걸어서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함께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65년 분단 역사상 북측 최고지도자와 부인이 걸어서 남쪽 땅에 처음 발을 내딛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장면이 북측 지도자에 의해 11년 만에 재현되는 것이기도 하다. 남측 기자단은 김 위원장이 넘어오는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잡기 위해 미리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모습을 전 세계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23일 권혁기 춘추관장은 남북이 정상회담 당일(27일) 판문점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30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경호.의전.보도분야에 관한 3차 실무회담을 열고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과 김 위원장의 방남경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동행 여부 등에 대해 합의했다.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환영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 의전에 대해 "국빈급으로 예우할 것"이라고 밝혀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군 의장대를 공식 사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을지, 차를 타고 이동할지에 대해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식 브리핑에서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남측 취재진의 북측 지역 취재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도보로 이동하는 역사적 순간을 생생하게 타전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의 결정을 핵동결 조치라고 언급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파이낸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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