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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서 70대 귀농인 엽총 난사.. 공무원 2명 숨지고 주민 1명 중상

면사무소 엽총 난사..공무원 2명 사망

21일 오전 경북 봉화 소천면사무소에서 김모씨(77)가 엽총을 발사해 공무원 2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면사무소에서 총을 난사한 직후 민원인과 직원 등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파출소에서 유해조수 구제용으로 엽총을 출고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총기 난사로 면사무소 창문이 깨져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 봉화=김장욱기자】21일 경북 봉화군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2명이 숨지고 주민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은 물 문제로 평소 이웃과 잦은 마찰을 빚은 것이 발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귀농한 피의자 김모씨(77)가 열 흘 전 상수도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소천면사무소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체장애를 앓고 있지만 등급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이웃 주민 임모씨(48)와 상수도 사용 문제로 자주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도 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물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찾아 임씨와 물 사용 문제를 조율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임씨는 사건 열흘 전 파출소에 "김씨가 총기로 위협할 것처럼 행동했다"고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주민에게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임씨는 "위해를 가할 것 같은 언동을 했다"고 답했다.

김선섭 봉화경찰서장은 "김씨가 봉화로 귀농, 수도관을 설치했고, 임씨 등 3가구가 물을 같이 당겨 쓰자고 해 나눠 사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씨가 물이 잘 나오지 않자 고지대에 사는 임씨 때문이라고 여겨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김씨가 면사무소를 찾아 물 관련 민원을 넣었는데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환경 관련 민원도 제기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예산 등 이유로 바로 처리가 안 돼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31분께 경북 봉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난사했고, 총상을 입고 크게 다친 공무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앞서 인근 사찰에서 물 문제로 다툼을 벌인 임씨에게도 엽총을 발사,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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