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 가능성에 건설ㆍ조선株 얼굴 편다

- OPEC 감산에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배럴당 60달러선 반등
- 중동ㆍ동남아 플랜트 투자 증가세로 수주↑
- LNG선 수요도 연쇄적 증대 효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선을 지켜내고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건설사와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플랜트와 시추선, LPG선 등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4일 국제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 당 60.6달러로 회복했다.


유가 반등을 이끈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확고한 감산 의지였다. OPEC의 1월 생산량은 하루 당 3230만 배럴로 감산 이행률이 3개월 연속 130%를 기록했다. 특히 OPEC 의장국인 UAE 측이 OPEC은 물론 러시아까지 포함한 24개 산유국의 ‘수퍼그룹’을 결성해 감산을 주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 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수요증가도 원유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OPEC이 내놓은 2월 원유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9860만 배럴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 탓이다.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는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관련 플랜트 발주를 늘리면서 우리 기업의 수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9% 늘어났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우리 건설사의 주력 시장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 2016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25.5% 증가했고 올해에는 전년 대비 27.6% 증가한 147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석유가스 분야 다운스트림 플랜트와 가스 플랜트에 대한 국영석유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별도로 올해 수주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2조8000억원 규모의 UAE 해상 중질유 처리 시설(POC) 수주를 확정지었다. 19일에는 오만 DRPIC와 오만 두쿰경제특구에 하루 생산량 23만 배럴 규모의 정유플랜트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이 1조1152억3299만원에 달한다.

다운스트림 뿐 아니라 가스플랜트, 토목, 발전소 등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한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별도기준 6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 2조4000억원에 비해 약 149% 늘어난 규모다.

해양 플랜트와 LNG선 발주량이 늘면서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2021~2021년 LNG액화플랜트 준공으로 LNG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올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107.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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