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이 전하는 한국GM 사태…“IMF급 위기, 지역서 1400억원 사라져”

-민주당 TF 구성 수습 들어가
-야권 일자리 특단 대책 주문

[헤럴드경제=박병국ㆍ홍태화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이후 GM 공장이 있는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군산에서는 ‘지역 IMF’를 경험하는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GM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구, 충남 보령 서천에서도 불똥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가장 암울한 곳은 공장 폐쇄가 결정된 군산이다. 전북 익산을의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은 19일 “작년 현대중공업 조선소 폐쇄에 이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다”며 “군산은 자신들만의 IMF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산공장은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지역경제의 약 20%를 책임졌었다”며 “액수로 치면 1400억원 정도가 지역에서 사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전북 군산시)도 “설 연휴에 시장을 들렀는데, 걱정이 많다”며 “지역경제가 마비 직전이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군산만 희생양이 되느냐”며 “부평에도 공장이 있는데, 군산만 이렇게 되고 호남이 또다시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인천 부평도 마찬가지다. GM 인천 부평공장에는 1만명의 노동자가 소속돼 있다. 비정규직 까지 합치면 1만2000명에 이른다. 인천 부평이 지역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반적으로 어수선하고 부평공장에 대한 우려도 많다”며 “분노와 불만이 함께 있다”고 풍전등화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GM의 미션 등 자동차부품 생산기지가 있는 보령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충남 보령 서천군의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령 공장의 경우 물량이 확보돼 폐쇄 가능성은 없지만 지역민들의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민주노총들이 이럴 때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중국과 브라질 임금이 이미 (대한민국보다) 낮은 상태다. 기술력도 높아져서 생산성도 다 따라잡혔다”고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각 정당은 해법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한국GM 살리기’보다는 신산업 육성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전북 익산시갑)은 “개인적으로 민간기업을 압박해 뭔가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4차 산업혁명 등 추진산업을 키워주는 쪽으로 대치해 지역민의 상실감을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의 김관영 바른미래 의원도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이야기인데, 의혹에 대해 실태조사가 먼저 돼야 한다”며 “폐쇄가 어쩔 수 없다면 복합 리조트, 신재생 에너지 산업 등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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