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올해 1~5월 세계 수출 8.8% ‘뚝’ …EU 13.3%↓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로 올해 1~5월 전 세계 수출입이 지난해보다 8%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 가운데는 유럽(EU)과 미국 수출 감소 폭은 두자릿수로 급감했다.

이처럼 세계 무역이 위축된 것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정책, 교역 비용 증가 등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7일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가 최근 발표한 '2020 무역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감소했다.

2019년 세계 수출이 전년 대비 0.5%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한 것이다. 올해 1∼5월 수출은 선진국이 작년 동기보다 12.0% 줄어 개발도상국(-4.7%)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

선진국 가운데는 유럽의 수출 감소 폭(-13.3%)이 가장 컸다. 미국은 12.1% 줄었고 일본은 9.2% 감소했다. 개발도상국 중에선 남미가 -8.7%, 중국과 아시아(중국 제외)가 각 -4.4%,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3.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수입은 8.5% 줄어 역시 작년(-0.4%)보다 크게 위축됐다. 선진국은 10.5%, 개발도상국은 5.6% 각각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 감소율은 유럽 -12.2%, 남미 -12.0%, 미국 -9.1%, 아시아(중국 제외) -6.6%, 일본 -4.4%, 중국 -2.0%, 아프리카·중동 -2.0%로 집계됐다.

UNCTAD는 항구 및 국경 폐쇄, 항공 여행 및 운송 제한, 세관 처리 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의료용품과 식품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각국에서 이뤄지면서 무역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 화물량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3∼4월에 큰 폭으로 줄면서 2009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독일 해운경제&물류연구소(ISL)는 전 세계 항만 컨테이너 운송량이 작년보다 6.4%(4월 기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에 낸 보고서에서 화물 운송 둔화, 사업 출장 및 개인 이동 제한, 수출통제 및 규제강화, 불확실성 증가 등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교역 비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동(여행) 제한으로 여행객이 줄고 항공운임이 오르는 등 항공업계의 피해가 커지면서 화물수소 비용도 증가했다. 또 여객운송, 정비, 수리 서비스와 같이 물리적 이동이 필수적인 업종은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비용 지출이 확대됐다.

UNCTAD는 "하반기에는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운송망과 글로벌 공급망에 가했던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세계 무역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각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과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로 반등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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