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남녀 혐오사회
남자를 한남충(한국 남성은 벌레와 같다), 여자를 된장녀(과시형 소비를 일삼는 여성)라 비꼬던 남녀 갈등은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때 임계점을 넘었다. 피해망상증 환자인 범인은 여성들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불을 질렀다. 당시 살女주세요. 넌 살아男았잖아, 이건 여성혐오 살인, 너희들은 거꾸로 남성혐오를 한다란 포스트잇이 나붙었다. 젊은 여성들은 숨쉴한(남자는 숨 쉴 때마다 한 번씩 맞아야 한다) 소추민국(성기 크기가 작은 남자가 모여 있는 나라) 등 날선 표현도 거리낌없이 썼다.지금의 2030 여성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또래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한 세대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맞닥뜨리는 차별을 참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남성 역차별 논란과 여성 우대정책에 반대하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은 남성이 여성에 역전당하는 세태 변화와 무관치 않다. 여성들의 혜화역 집회에 맞서 남성들도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의자 유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