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역사 - 11월19∼11월25일] ‘대륙봉쇄령’이라는 경제제재
포병 출신인 나폴레옹은 포성이 울리는 요란한 전투에만 능한 것은 아니었다.1806년 11월21일 나폴레옹이 발표한 대륙봉쇄령을 보면 그는 경제에도 안목이 있어 영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도한 것이다.대륙봉쇄령이라고 하면 어딘지 군사적 용어 같지만 그가 베를린 칙령으로 내린 그 명령의 원명은 대(對)영국 무역 금지법이니 마치 현대적인 경제 제재 용어 같다.그 취지는 물론 수입품에 의존하는 영국의 경제를 고사시키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겉보기처럼 실속이 있는가는 다른 이야기다.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바둑인들이 흔히 말하는 악수(惡手)가 악수를 낳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바로 그 1년 전에 있었던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참패한 악수가 대륙봉쇄령이라는 악수를 낳은 셈이다.군사학을 잘 모르는 이들의 눈에도 유럽 대륙의 항구를 봉쇄한다는 게 무리하게 비친다. 더욱이 대륙을 봉쇄하려면 이를 바다에서 지켜야 하는 파수꾼이 있어야 하는데 그 파수꾼 격인 해군이 영국 해군을 보면 기겁을 하는 판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