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걸고 반대한다” 강서구 PC방 피해자 담당의사 비판한 평론가 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문화평론가 정지우 씨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담당의사였던 남궁인 씨 글을 비판했다. 정지우 평론가는"그 글은 그를 통해 그러한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면 안됐다"고 말했다.
정지우 평론가는 지난 20일본인의 페이스북에 의사 남궁인 씨 글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남궁인 지난 19일 블로그 등에 사건 직후 피해자 상태 등을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
정지우 평론가는"남궁인 작가 글이 대단한 화제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일은 근래 있었던 여러 이슈들 중에서 내게 가장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다"며"개인적으로 나는 끔찍하고 적나라한 묘사, 그에 수반되는 자극적인 감각과 노골적인 감정으로 가득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지우 평론가는"그가 그러한 글을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무엇을 실현하고자 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라며"그는 자기가 겪은 경험의 절망스러움, 인간의 잔인함, 개인적인 분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정지우 평론가는"그렇게 보면 이는 공론화의 글쓰기라기 보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문학적인 글쓰기가 아니었나 한다"라며"그런데 그러한 개인적인 감정의 토로를 위해, 피해자의 죽음을 그렇게 상세히 공표해도 되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지우 평론가는"그에게는 자신의 감정적 치유나 토로를 위해, 특정될 수 있는 어떤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그가 어떤 식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참하게 난도질당했는지를 마음대로 공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지우 평론가는"그는 어떤 감정적인 문제를 위해 지나치게 중요한 것을 희생시켰다. 그에게는 잔인하게 살해당한 누군가의 신체를 공표하고 이용할 권리가 없다"며"내 개인적인 감정이나 취향을 넘어서, 나의 양심을 걸고 나는 그 글에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그 글은 그를 통해 그러한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면 안됐다"고 했다.
남궁인 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2018.10.19"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남궁인 씨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며"당연히 환자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였고, 알리기에는 공공의 이익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망 이후의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그래서 그 아침 이후로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 하지만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고 많은 사실이 공개됐다"며"그러기에 이제 나는 입을 연다. 지금부터 내가 덧붙이는 사실은, 그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의 그 시각 담당의가 나였다는 사실과, 그 뒤에 남겨진 나의 주관적인 생각뿐"이라고 했다.
남궁인 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상태도 말했다.
남궁인 씨는"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며"상처가 너무 많았다.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따라온 경찰이 손으로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가늠해서 알려줬다. 그 길이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며"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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