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게이머들은 PS5 버전 ‘큰 누님’을 원했다

게임메카는 지난 5월 31일, 용산전자상가 및 국제전자센터에 위치한 국내 게임매장을 방문했다. 전날 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내심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취재 당일에는 비가 완전히 그친데다 살짝 구름 낀 하늘 덕분에 더위도 한풀 꺾여 돌아다니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역을 나와 매장으로 가는 도중 본 거리 가로수는 전날 내린 비 덕분에 싱그러움이 한층 더 돋보였다.

취재에 나선 기자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비롯한 다수의 신작과 ‘가정의 달’이라는 두 가지 조합이 5월 게임매장에 활기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예상이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큰 누님의 활약과 ‘가정의 달’ 특수 모두 매장마다 달랐기에, 결과적으로 온도 차이가 상당했던 한 달이었다.

▲ 비가 내리지 않는 적당히 흐린 날씨 (사진: 게임메카 촬영)

큰 누님과의 만남은 PS5에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출시 나흘 만에 전세계 출하량 300만 장을 기록한 만큼, 흥행작이라는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매장에는 ‘큰 누님의 보살핌’이 고르지 못했다. 매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체로 패키지 물량을 발주한 것보다 적게 받은 것은 물론, 5월 하순에서야 물량을 받아 출시 초 한창 인기 있었을 시기를 놓친 곳도 있었다. 아울러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찾는 발길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는데, CD마을 관계자는 “콘솔과 PC로 동시에 나오는 멀티 플랫폼 게임들은 게임매장에서의 흥행이 길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구매하고자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주로 PS5 버전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는 일정 궤도에 올라선 PS5 본체 기기의 보급 현황과 할 만한 게임이 많지 않다는 점이 겹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반면, PS4 버전은 찾는 이들이 극히 드물어 흥행작이란 점이 무색할 정도로 남아있는 물량이 많았다.

▲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버전마다 호응도가 크게 갈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장에서 만난 길쭉한 드미트레스쿠 큰 누님 (사진: 게임메카 촬영)

4월 30일에 나온 리터널은 PS5 독점 게임이긴 하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게임성에 높은 가격으로 인해 출시 초반 반짝 활약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깜짝 한국어 음성 지원 발표로 기대를 받았던 바이오뮤턴트는 게임매장의 골칫거리가 됐다. 게임몰 관계자는 “예약판매 당시만 해도 그럭저럭 팔렸지만, 평가가 나오고 게임 정식 발매된 이후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CD마을 관계자는 “출시 당일 중고를 매입했다. 현재 4만 원 대에 중고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더 내리는 것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취재 당시 PS 총판 AT게임 직영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샵 플러스에서는 PS5 예약판매분 방문수령이 한창이었다. PS5 구하기가 최근 수 개월 사이 수월해진 만큼, 이번 예약판매에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매장 관계자에게 물었는데 “이번 예약판매에는 리셀러(일명 되팔이)들이 유독 많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관계자들이 여러모로 고생하긴 했지만, 꽤 많은 리셀러를 적발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 한국어 더빙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뮤턴트는 결국...(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정의 달’ 버프 제대로 받은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게임은 ‘가정의 달’ 버프를 제대로 받았다. 특히 백화점 안이라는 입지조건상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닌텐도 전문매장 대원샵은 같은 층에 새로 생긴 ‘짱구카페’ 버프까지 더해져 5월 한 달 활기가 넘쳤다. 매장 관계자는 “슈퍼 마리오 파티, 마리오 카트 8, 그리고 슈퍼 마리오 3D + 퓨리 월드 등 로컬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가족단위 손님에게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말에 나온 신작 뉴 포켓몬 스냅도 아이들 선물용으로 많이 사갔다고 한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치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지속됐던 기기 보급이 결실을 맺어 게임 소프트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즉, 많은 손님들이 기기와 함께 산 게임을 클리어하고 ‘다음엔 뭐하지?’라는 생각으로 매장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구매하는 10대 손님이 늘었는데, 이 역시 캐주얼한 게임으로 닌텐도 스위치에 입문한 어린 손님들이 한층 더 코어한 게임을 찾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 용산 아이파크몰 짱구카페 주변 모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0대 구매자가 늘었다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언급한 뉴 포켓몬 스냅 외에 미토피아, 대항해시대 4 with 파워업키트 HD 버전도 눈에 띄는 닌텐도 스위치 신작이었다. 모두 오래 전에 출시됐던 게임의 리마스터 버전임에 따라 오랜 팬들의 호응이 상당했다. 미토피아는 한발 더 나아가 입소문을 타며 처음 접하는 이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이처럼 구매연령층이 확대되면서,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는 타이틀이 됐다. 

새로 나온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블루는 과거에 나온 코랄에 비해 호응은 크지 않았지만, 신규 색상인 만큼 현재 판매 중인 라이트 모델 중에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커플 손님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라고 한다. 

▲ 지금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시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대작이라도 나와봐야 안다

6월에는 다수의 기대작이 발매된다. PS5 독점작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 파트를 비롯해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 현재 체험판 배포로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스칼렛 스트링스 등. 다만 “매장에서의 게임 흥행 여부는 일단 나와봐야 알 것 같다”라는 게임몰 관계자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매장에서는 기대작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으로는 마리오 골프: 슈퍼 러시가 눈에 띄는 편이다. 다만, 놀이터 관계자는 “닌텐도 3DS 시절 시리즈 최초로 국내 정식 발매됐던 전작 마리오 골프: 월드 투어가 인상 깊은 흥행 성적을 올린 게임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게 설정했다.

▲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 파트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는 과연?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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