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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3주차 역주행 가능했던 3가지 이유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다. 영화 1987이 누적관객수 500만을 향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역주행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보다 7일 늦게 개봉한 1987은 가장 물량이 많은 개봉주에도 신과함께에 밀려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개봉 3주차에 역전극을 써낸 것이다.

1987 같은 경우가 흔한 사례는 아니다. 비슷한 경우를 찾아보면 지난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가 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3위에 머물렀던 수상한 그녀는 개봉 3주차 주말에 박스오피스 1위를 굳혔었다. 결국 수상한 그녀는 꾸준한 흥행 끝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1987은 현재 600만 관객까지는 무난하게 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생긴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분석가가 꼽은 요인은 다음과 같다. 신과함께 관객 중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2차 선택 영화가 1987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천만 이후에 신과함께를 보러 온 관객들은 천만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라 한 계절에 영화를 두 편 보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대략 300~400만 정도가 이후에 볼만한 한국 영화는 1987이 적절하다. 이런 규모의 한국 영화가 없고 이제 외화나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관객이 1987로 쏠리는 이유 역시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관람과 9점 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네티즌 평점이 맞물리면서 환기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이 1987을 관람하면서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당시, 장준환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하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여기에 개봉 초기부터 꾸준히 좋았던 전문가 및 네티즌 평점 역시 영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김 분석가는 "신과함께가 천만을 넘은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한 이슈와 높은 네티즌 평점이 맞물리면서 해당 관객들이 1987로 쏠릴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를 다룬 영화 1987은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담았다.
[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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