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집서 또 학대 정황 포착…볼 꼬집고 강제로 밥먹여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생 A(3)군 등을 학대한 혐의로 보육교사 B(44)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 원생인 A 군(3)의 부모는 지난 14일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온 뒤 소리를 지르는 등 평소와 다른 언행을 보이자 이를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A군의 부모는 16일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교실 내 CCTV 녹화 영상을 열람했다.
해당 영상을 본 A 군의 부모 등은 담임 보육교사 B 씨가 수차례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판단, 이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영상에선 B씨가 점심시간에 아이의 볼을 꼬집어 들어 올리거나 식판으로 밀치는 모습이 녹화돼 있었다.
 또 밥을 먹으며 헛구역질하는 아동의 입에 3~4차례 강제로 숟가락을 집어넣는 장면, 낮잠 시간에 아이의 얼굴까지 이불로 덮어 버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관할 구인 동래구청은 아동 보호를 위해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보육교사 B씨를 면직 처리했다.
B씨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자매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녹화 영상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학대 정황이 나왔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C(27)씨가 3세 원생에게 욕설을 했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당시 아이가 최근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평소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보여 가방 안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고 녹음기에는 "입 찢어버린다.
귓구멍을 찢어버리겠다"는 C씨의 폭언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C씨의 행동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C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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