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인비 “체력 키우고 비거리 늘려 올림픽 출전 준비할 계획이에요”

올 LPGA 13개 대회·KLPGA 4개 대회서 각각 1승씩 올려…“원하는 것을 모두 이룬 한해”

인터뷰 박인비 “체력 키우고 비거리 늘려 올림픽 출전 준비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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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 유일의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사진제공=던놉스포츠코리아)

 

“내년 시즌은 1년 반 정도 남은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한 중요한 해이기에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동계훈련에서는 체력을 더욱 끌어 올리고, 드라이버 샷 거리를 10야드에서 15야드 정도 더 날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예요.”



세계 여자골프 선수로는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인근 한 자동차 전시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해 여자 올림픽 골프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너무 앞서 나아간 것일 수도 있지만,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올 한해 LPGA 투어 13개 대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각각 1승을 씩을 올렸다.
특히 KLPGA 투어 대회에서는 출전 10년 만에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그래서 인지 올 한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박인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룬 한해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올해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KLPGA 투어에서 바라던 우승을 했고,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에도 다시 올랐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올해에는 아무런 부담 없이 투어를 뛰어 행복했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올 한해는 골프와 일상을 확실히 구분하는 법을 터득한 첫 해로 기억 된다”면서 “그 동안은 휴식을 하면서도 온통 머릿속은 골프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코스에서는 골프만, 일상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 생각하지 않고 필라테스, 농구 등을 즐기며 재충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골프를 시작 한 후 13년 만에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게 됐고, 조바심도 사라졌다”고 덧붙여 스스로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음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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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AFP=연합)

 

박인비는 부상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골프를 일찍 접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법을 생각하면서 대회 수를 줄이고 다른 삶도 돌아봤다.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마음의 여유를 찾았고, 골프에 대한 열정도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올해를 돌아보며 전반적으로 만족해 하면서도 LPGA메이저대회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한 이유는 분명하다.
박인비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1박 2일에 걸쳐 여덟 차례 연장전 혈투를 펼친 끝에 패했다.
그리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그동안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LPGA 투어 통산 19승 중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다, 특히 2013 시즌에는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박인비는 “201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도 큰 선물이었지만 2013년은 기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로 생활 13년 동안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이룬 박인비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는지에 대해 묻자 “동기부여를 찾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경쟁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다.
어느 상황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열정이나 의욕이 떨어져 있을 때는 그게 잘 안 됐다.
일단 그게 돼야 어떤 목표든 세우는 대로 이룰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LPGA 투어와 K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20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 생활 13년 만에 골프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 박인비가 내년에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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