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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고’에 내몰린 1인 청년가구…절반은 주거빈곤 노출

보사연ㆍ주거복지포럼 대토론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혼자 사는 청년가구는 다른 가구에 비해 ‘지옥고’(반지하ㆍ옥탑방ㆍ고시원)로 불리는 열악한 주거공간에서 사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한 1인 청년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주거환경이 나쁘면서 임대료 부담도 과도한 ‘주거빈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헤럴드경제DB]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한국주거복지포럼이 2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제48회 주거복지포럼 대토론회에서 보사연 이태진 연구위원ㆍ우선희 전문연구원ㆍ최준영 연구원 등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층 빈곤 및 주거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34세 청년 가구유형을 청년 단독가구, 청년 부부가구, 청년 부부＋자녀 가구, 부모＋청년 가구, 기타 청년 가구 등으로 나눠 유형별 주거비 부담과 주거안정성, 주거빈곤실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청년 단독가구의 지하ㆍ반지하ㆍ옥탑방 거주비율은 2006년 8.4%에서 2016년 5.2%로 10년 간 다소 감소했지만, 다른 청년 가구유형과 비교해 여전히 높았다.

특히 2016년 청년 단독가구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의 경우 ‘20% 이상’이 56.9%, ‘30% 이상’이 37.0%로 다른 청년 가구유형보다 훨씬 높아 과도한 임대료부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RIR 20% 이상은 월 소득의 2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최저주거기준 미달과 지나친 임대료 부담을 모두 경험한 청년 단독가구는 2006년 17.1%에서 2008년 21.2%, 2010년 34.0%, 2014년 39.0%, 2016년 46.8%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1인 청년 가구가 그만큼 주거빈곤에 노출돼 있다는 말이다.

연구책임자인 이태진 연구위원은 “청년층 주거문제는 청년빈곤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청년층의 빈곤을 예방하고 다음 생애주기 단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도우려면 청년층이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주거비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